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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배드민턴 새 역사 썼다…손가락 '11승' 내보이며 환호

중앙일보

2025.12.21 04:46 2025.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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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 우승과 함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인 11승 고지에 오른 안세영이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최하는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3개의 금메달과 함께 값진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환호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나란히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한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안세영(23·삼성생명)과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정상에 올랐다. 여자복식에서도 랭킹 7위 이소희(31)-백하나(25·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깜짝 우승과 함께 금메달을 추가했다.

‘셔틀콕 퀸’ 안세영은 랭킹 2위 왕즈이(중국)와 1시간36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승리했다. 왕즈이를 상대로 올 시즌 맞대결 8전 전승 포함 상대전적에서 16승4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손 검지손가락을 높이 들어 올 시즌 자신의 승수인 11을 만들어 보이는 안세영. AFP=연합뉴스
이번 승리와 함께 안세영은 여러 가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19차례 국제대회에서 11승을 거두며 자신이 갖고 있던 여자단식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10승)을 새로 썼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남자단식의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승(11승)과 타이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올 한해 77경기서 73승(4패)을 거둬 역대 최고 승률(94.80%)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1년 남자단식의 린단(중국)이 세운 종전 기록(92.75%·64승5패)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00만3175달러(약 14억9000만원)를 기록, 남·녀와 단·복식을 통틀어 역대 최초로 100만 달러 고지에 올랐다. 통산 상금 또한 256만9466달러(약 38억원)로 역대 최고액이다.

안세영은 경기 막판 왼무릎 통증에 힘겨워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특유의 환한 미소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자신의 ‘여왕 대관식’을 만끽했다.

1시간36분간의 대혈투를 벌인 뒤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안세영(오른쪽)과 중국의 왕즈이가 시상식에서 활짝 웋고 있다. AFP=연합뉴스
뒤이어 출격한 서승재-김원호 조도 금빛 낭보를 전했다. 랭킹 5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맞아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승리했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시즌 11승 고지에 오르며 남자복식 신기록이자 BWF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의 공동 주인이 됐다. 참고로 서승재는 김원호와 짝을 이루기 전인 지난 1월 진용(22·요넥스)과 함께 출전한 태국 마스터스(수퍼300) 우승 이력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12번째 우승이다.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도 랭킹 5위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1)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12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두 선수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금메달로 장식하며 새해 전망을 밝혔다.

남자복식 우승과 함께 안세영과 더불어 시즌 최다승(11승) 고지에 등정한 서승재(왼쪽)-김원호 조. AFP=연합뉴스
여자복식 우승 직후 금메달을 깨물어보는 이소희(왼쪽)-백하나 조. 1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던 두 선수는 올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다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AFP=연합뉴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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