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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발언 수습' 살라, 동료들에 직접 사과… 리버풀 내부 갈등 일단 봉합

OSEN

2025.12.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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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파장은 컸지만, 수습도 빨랐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른바 ‘폭탄 인터뷰’로 팀 분위기를 흔들어 놓은 데 대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동료들 앞에서 먼저 사과하며 사태를 정리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커티스 존스의 발언을 인용해 “살라가 문제의 인터뷰 이후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로 촉발된 긴장감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봉합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사건의 발단은 약 2주 전이었다. 살라는 영국 리즈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구단과 아르네 슬롯 감독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클럽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졌다”며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냈고, 슬롯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끈끈하지 않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 발언은 즉각 파장을 불러왔다. 살라는 이후 인터 밀란과의 원정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현지에서는 징계성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리버풀 내부에 이상 기류가 흐른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지만 상황은 길게 가지 않았다. 살라는 14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에서 다시 명단에 포함됐고, 전반 중반 교체 투입돼 곧바로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력으로 답했다. 슬롯 감독 역시 경기 전 “살라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갈등설을 진화했다.

여기에 동료의 입을 통해 내부 분위기도 전해졌다. 존스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살라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 사람일 뿐”이라며 “그는 혹시라도 인터뷰로 인해 팀 동료들에게 영향을 줬다면 미안하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구단을 향한 메시지와 팀 동료에 대한 태도를 분리해 설명한 셈이다.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도 존스는 단호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살라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웃고 있었고, 드레싱룸 분위기도 그대로였다”며 “이런 감정은 모두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다. 벤치에 앉아도 아무 생각이 없는 선수보다, 뛰고 싶어 하는 선수가 훨씬 낫다”고 힘줘 말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불만의 표출’과 ‘팀 내부 결속’이라는 두 흐름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살라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동료들 앞에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리버풀도 경기력으로 답했고, 갈등은 장기화되지 않았다. 논란은 지나갔고, 시즌은 계속된다. 살라의 진짜 답변은 말이 아니라,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나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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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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