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 경쾌한 캐롤,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추는 영상 예술) 쇼…. 야간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이곳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이하 바스키아 특별전)도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수집한 회화와 드로잉 등 총 23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 이 전시는 매주 금·토요일마다 다른 요일보다 2시간 연장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전시장은 평일 낮에 전시를 보기 힘든 직장인·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장인 커플인 최지윤(29)씨와 페드로 아킴(36)씨는 이날 서울 대흥동과 가산동에 있는 각자의 직장에서 ‘칼퇴’한 후 한 시간 가량 미술관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최근 바스키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의 작품 세계에 푹 빠졌다”며 “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엔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연차를 내고 이틀 째 ‘서울 미술관 투어’를 돌고 있다”는 경남 창원의 직장인 서승우(27)씨는 “어제는 국립현대미술관 야간 개장에 다녀왔고, 오늘 낮엔 다른 작가의 개인전을 본 후 바스키아 특별전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tvN)를 통해 바스키아를 알게 된 ‘MZ세대’도 있었다. 출연자 ‘백현’과 ‘윤녕’이 좋아하는 작가가 바스키아라는 공통점을 알게 되며 호감을 느끼는 내용이 방영된 후, 온라인에선 “바스키아 특별전을 보고 왔다”는 글이 줄잇고 있다. 친구 사이인 이채민(27)씨와 손여진(27)씨도 ‘인증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대구 중구에서 올라온 이씨는 “사실 방송을 보기 전까진 바스키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그래도 바스키아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된 해설 영상 덕에 한 시간 가량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대문 일대를 관광하며 특별전에 들른 관광객도 있었다. 이날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김승민(41)씨는 “DDP 일대를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인다’는 7세 아들의 손에 이끌려 특별전을 봤다”며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와 볼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18일부터 DDP에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인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을 진행하고 있다. 31일엔 새해 맞이 카운트 다운을 위해 불꽃 쇼,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 공연 등도 펼쳐진다.
겨울 축제와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스키아 특별전은 겨울방학과 연말 시즌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라이트 리플렛을 지참하면 20% 할인가로 티켓을 살 수 있다. 29CM과 놀티켓에서도 특가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겨울 방학을 맞은 청소년 관람객에겐 티켓 1장을 구매하면 1장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족 관람객을 위해 성인 1인당 12세 이하 2명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바스키아의 대표 작품이 담긴 후드티, 스웨트 팬츠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판매된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는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연장 운영 및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이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스키아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야간 개장은 금·토요일만 진행되며 오후 8시 입장이 마감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 중앙 플러스’의 ‘The Art 멤버십’ 가입 링크로 이동한다. 바스키아 특별전을 최저가에 볼 수 있다. 가입자들께는 더 중앙 플러스 구독권과 함께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초대권을 드린다. 초대권은 전시 종료일인 내년 1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