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시작은 버텼지만, 끝은 무너졌다. 퇴장이 두 번이나 겹친 순간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지는 사라졌다. 수적 열세를 견디지 못한 토트넘은 홈에서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 FC에 1-2로 패했다. 리그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6승 4무 7패(승점 22)로 13위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리버풀은 2연승과 함께 9승 2무 6패(승점 29)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토트넘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리버풀의 빌드업을 흔들었고, 리버풀은 침착하게 간격을 벌리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흐름은 전반 33분 한 장면에서 급격히 기울었다. 토트넘의 사비 시몬스가 압박 과정에서 버질 판 다이크의 종아리를 스터드로 밟았다. 주심은 즉각 경고를 꺼냈지만, VAR 온필드 리뷰 끝에 판정은 레드카드로 번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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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라인을 낮추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전반은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후반 초반 결국 균열이 났다. 후반 11분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1분에는 위고 에키티케가 헤더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공은 골대를 맞고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토트넘의 숨통을 조였다.
토트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8분 문전 혼전에서 히샬리송이 끝까지 공을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홈 관중의 함성이 다시 살아났고, 막판 반전의 불씨도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 불을 껐다.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브라히마 코나테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미 한 명이 빠진 상황에서 또 한 장의 레드카드. 토트넘은 9명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추가 반전은 없었다. 두 차례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 토트넘은 1-2 패배를 받아들였다. 버텼지만 넘지 못했고, 따라붙었지만 도달하지 못했다. 홈에서의 패배는 더 뼈아팠고, 순위표는 냉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