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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왜 또다른 천재 쐈나…두 물리학도 ‘의문의 죽음’

중앙일보

2025.12.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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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두 명의 물리학도. 20년 뒤,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총으로 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명문 브라운대 집단 총격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피살 사건 용의자에 대해 이런 제목을 달아 추적 보도했다. 두 사건의 용의자 클라우디우 네베스 발렌트(48)는 뉴햄프셔주의 한 창고에서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발렌트가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렌트는 지난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의 한 교실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틀 뒤인 15일에는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의 한 아파트에서 루레이루 교수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

포르투갈 국적인 발렌트는 10대 시절 국제 물리학 올림피아드에 포르투갈 대표로 선발된 수재였다. 숨진 누누 루레이루(47) MIT 교수 겸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과 1995∼2000년 포르투갈 리스본 고등이공대 물리학과에서 함께 공부했다. 루레이루에 앞서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둘의 궤적은 달라졌다. 발렌트는 유학생용 비자를 받아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봄까지 브라운대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이후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았고, 2003년 자퇴 처리됐다.

반면 루레이루는 2005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연구하다 2016년 MIT로 자리를 옮겼다. 40세에 정교수가 된 뒤 MIT 최대 규모 연구소 중 하나를 이끌었다. 두 사람이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옛 동창은 발렌트가 루레이루의 성공적인 경력을 부러워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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