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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후 주장 문제' 토트넘, 로메로 논란 재점화... 감정 통제 실패가 남긴 결과

OSEN

2025.12.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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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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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의 추락은 단순한 패배로 설명하기 어렵다. 경기 흐름, 수적 열세, 그리고 주장 완장의 무게까지 모든 문제가 한 경기 안에 응축됐다.

토트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9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리그 13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과만 보면 완패에 가깝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달랐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리버풀을 상대로 대등함을 넘어 오히려 더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홈 팬들의 분위기도 살아났고, 경기 양상은 토트넘 쪽으로 기울어 보였다.

그러나 흐름은 한 장면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전반 31분, 사비 시몬스가 버질 반 다이크를 향해 스터드를 들고 태클을 시도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경기의 균형은 급격히 무너졌다. 이후 토트넘은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37분, 히샬리송이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추격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듯 보였다. 한 골 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마지막 힘을 끌어올리며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브라히마 코나테와의 몸싸움 이후 불필요한 행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로메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토트넘은 마지막 동력마저 잃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메로의 퇴장 이후에도 토트넘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만큼 수적 열세 속에서도 경기 집중력은 유지됐지만, 주장 스스로 감정 조절에 실패하며 팀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중계를 맡았던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로메로의 플레이를 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로메로의 성급한 전진 패스를 지적하며 한 번의 판단이 팀 전체 수비 구조를 완전히 노출시켰다고 꼬집었다.

로메로를 향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토크스포츠 해설위원 스튜어트 피어스 역시 로메로의 경기 태도와 리더십에 대해 날 선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중원까지 올라간 뒤 공을 빼앗기고도 복귀하지 않는 장면을 지적하며, 수비수에게 있어 기본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주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로메로는 지난 8월 MLS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경기력 기복과 함께 리더십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았던 시절, 토트넘은 성적 부진으로 리그 17위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주장으로 인해 팀이 감정적으로 흔들리거나 연쇄 퇴장으로 자멸하는 장면은 드물었다. 지금의 토트넘은 다르다. 주장 완장을 찬 로메로가 팀을 안정시키기는커녕, 퇴장이라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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