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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왕즈이 위해 스프레이까지".. '여제' 안세영의 배려에 중국 대륙이 감동
OSEN
2025.12.21 19:10
2025.12.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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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사진]OSEN DB.
[OSEN=강필주 기자]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의 품격은 따뜻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세트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품으며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켄토(일본)가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과 달리 패자 왕즈이는 눈물을 쏟았다. 올해 안세영과 8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왕즈이다. 96분 동안의 혈투 속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끝내 안세영을 넘지 못했다.
22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왕즈이는 홈코트에서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런 패자의 아픔을 어루만진 이는 다름 아닌 우승자 안세영이었다. 극심한 근육 통증으로 고생한 안세영은 경기 후 함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 왕즈이에게 자신의 근육 이완용 스프레이를 선물했다.
[사진] SNS
경기 중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이였던 안세영과 왕즈이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처럼 고통받는 동료를 먼저 챙긴 것이다.
소셜 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안세영이 스프레이를 건네자 왕즈이는 처음에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안세영이 거듭 권하자 왕즈이가 스프레이를 받아 자신의 무릎과 다리에 뿌렸다.
안세영의 배려를 받은 왕즈이는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이 준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니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SNS
이어 "비록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그녀와 함께 매우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 내가 해온 노력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SNS와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 장면에 주목했다. 중국 팬들은 "실력만큼이나 매너도 세계 1위다", "왕즈이가 울 때 옆에서 챙겨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며 안세영의 스포츠맨십에 찬사를 보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과 함께 승률 94.80%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남겼다. 또한 역대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실력은 물론 품격으로도 여제임을 증명했다. /
[email protected]
강필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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