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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GOAT' 2025년의 정답 남자 복식은 서승재-김원호... 월드투어 파이널스 제패

OSEN

2025.12.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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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25년의 마지막 무대에서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이 가장 완벽한 답을 내놓았다. 서승재와 김원호가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한 해를 스스로 증명했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 복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량웨이컹-왕창 조를 2-0(21-18, 21-14)으로 제압했다. 결승전은 단 40분 만에 끝났다.

출발은 팽팽했다. 1게임 중반까지 12-12로 맞서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린 쪽은 서승재-김원호였다.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무너뜨린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첫 게임을 챙겼다. 한 고비를 넘긴 이후 흐름은 빠르게 기울었다.

2게임에서는 차이가 더욱 분명해졌다. 김원호가 전위에서 네트를 장악했고, 서승재는 후위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중국 조의 추격 시도는 정확함과 안정감에 막혔다. 결승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경기였다.

이번 우승으로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진 상승 곡선은 시즌 최종 무대인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단일 시즌 11승은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남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개인 성과로 시선을 옮기면 서승재의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시즌 초반 진용과 짝을 이뤄 태국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이번 우승을 더해 개인 기준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파트너가 고정되는 복식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례를 찾기 힘든 성과다. 서로 다른 조합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역시 이 기록에 주목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공식 채널을 통해 서승재의 시즌 12회 우승을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평가하며, 남자 복식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37년 넘게 유지돼 온 기존 기록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단식 안세영,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에 이어 남자 복식까지 정상에 올리며 항저우에서 완벽한 골든 데이를 완성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해 온 중국의 안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

2019년 해체 이후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재결성 첫 풀 시즌부터 세계 배드민턴의 중심에 섰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이었지만, 결과는 가장 분명했다. 2025년, 남자 복식의 기준은 다시 쓰였다. 그 중심에는 서승재와 김원호가 있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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