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와 ‘김치’가 서로 다른 관계와 감정의 결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프로젝트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연출 배은혜 / 극본 염보라)와 ‘김치’(연출 이영서 / 극본 강한)는 삼각 로맨스와 모자 관계라는 상반된 서사를 통해, 슬픔과 이해 속에서 완성되는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냈다.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된 외동딸 최수아(김윤혜 분)가 10년을 함께한 전 남자친구 한정민(권수현 분)과 100일 된 현 남자친구 강인호(김민철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 과정을 그리며 먹먹한 울림을 전했다. 장례를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수아 앞에 전남친 정민과 현남친 인호가 동시에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혼란에 빠진 수아는 인호를 비롯한 직장 동료들에게 정민을 사촌 오빠라고 소개하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결국 정민이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직접 밝히며 인호와 정민 사이의 신경전은 본격화됐다.
[사진]OSEN DB.
갈등 끝에 수아는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을 쏟아냈고, 정민 역시 연인으로서 하지 못했던 진심을 털어놓았다. 발인 당일, 수아는 인호와 정민에게 아빠 관을 함께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것을 끝까지 두려워하던 수아가 처음으로 용기 내어 솔직해진 순간이었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슬픔을 쏟아내는 세 사람의 엔딩은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 방송된 ‘김치’는 아들 오민우(김단 분)가 성소수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 엄마 박영미(김선영 분)와 아들의 갈등을 통해 모자간의 애틋한 사랑과 딜레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폐암 1기 진단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던 영미는 협박 문자를 계기로 아들이 남성과 입을 맞춘 사진이 유포될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혼란에 빠졌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들을 지키려 했던 영미의 사랑은 점점 집착으로 변했고, 민우는 끝내 종적을 감췄다.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민우가 친구 새라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는 장면에서 영미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영미는 재혼 후 자신이 김치를 억지로 먹어야만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영미는 당시 늘 자신의 편이 되어주던 아들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영미는 민우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딛으며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처럼 김윤혜, 김민철, 권수현의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와 김선영, 김단의 ‘김치’는 호소력 짙은 감정 연기와 완성도 높은 대본,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단막극 특유의 짧지만 강렬한 매력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관계와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KBS 단막극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청자들은 “러브트랙 김치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 “너무 좋다 여운 어째” “오늘 연기 다 너무 살벌하다” 등에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24일(수) 오후 9시 50분에는 ‘별 하나의 사랑’과 ‘민지 민지 민지’가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바통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