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방출 선수를 영입해 뎁스를 보강했다. LG는 22일 “투수 장시환(39)과 포수 김민수(34)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 장시환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장시환은 2007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KT 오재일(2005년 현대 입단), 롯데 정훈(2006년 현대 입단), KT 황재균(2006년 현대 입단)이 잇따라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11월 중순 한화에서 방출된 장시환이 마지막 현대 선수로 생존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12월초 담당 기자들과 자리에서 “한화에서 방출된 투수를 한 명 데려온다”고 언급했다. 과거 넥센에서 감독-선수로 인연이 있는 장시환이었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사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염 감독은 올해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장시환에 대해 “공이 빠르다. 150km까지 나온다더라”고 말했다. 공이 빠르고, 어느 정도 제구력이 있어 불펜에서 추격조로 활용 가능하다. 방출을 겪고 제2의 전성기를 만든 김진성처럼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도 있다.
[OSEN=멜버른(호주), 박준형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장시환이 근력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 [email protected]
장시환는 2007년 현대에 입단했는데, 그 해가 현대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2008년 히어로즈로 팀명이 바뀌었고, 장시환은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넥센에서는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13년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을 하기도 했다. 현대와 넥센에서 7시즌을 뛰면서 6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10구단으로 합류한 KT 위즈로 이적했다. KT는 신생팀 지원으로 기존 9개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지명했다. 넥센에서 장시환이 지명됐다. 장시환은 KT 이적 첫 해 4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렸다.
2016년에는 40경기 3승 12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고, 20217년 4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롯데에서 3시즌을 뛰고 2019년 11월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한화 포수 지시완을 영입하기 위해 장시환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장시환은 2022시즌 불펜에서 5패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고, 시즌을 마치고 한화와 3년 총액 9억3000만원 FA 계약을 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장시환은 1군 엔트리에 단 하루도 등록되지 못한 채 2군에서만 뛰었다. 2군에서 9경기(8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젊은 투수들에 밀려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시즌 후 방출.
장시환은 KBO 통산 17시즌 416경기 787이닝을 투구하며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5.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0~2023년 19연패를 당하며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한편 포수 김민수는 2014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2017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다. 1군에서 8시즌 동안 160경기 타율 1할9푼8리 49안타 27타점 25득점을 기록했다.
2023년 2경기 1타수 무안타, 2024년 9경기 8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올해는 1군 기록 없이 2군에서 21경기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LG는 백업 포수 김성우가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라 김민수를 영입해 포수 숫자를 늘렸다.
LG 구단은 “장시환 선수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로, 투수진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김민수 선수는 안정된 수비로 포수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성실함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좋은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