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탈팡’(쿠팡 멤버십 생태계 탈퇴)은 어려운 걸까. 지난해 구독료 58% 인상에도 쿠팡이 걸어놓은 록인(Lock-in·고객 이탈 방지)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안이 없으니까. 그런데 최근, 조금씩 다른 반응들이 감지된다. 이 커머스 저 커머스 할 것 없이 당일·새벽·지정 배송 다 가능하다고 외치는 시대. 쿠팡만이 답일까? 유출 사태 이후 쿠팡과 잠시 멀어졌던 소비자들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1강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부상한 ‘보안’을 강조하며 틈을 노린다. 달라지고 있는 소비자의 마음, 조용히 참전을 준비하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름·이메일·전화번호·주소·주문 내역 등 약 3370만 개 회원 정보가 털렸다. 최근 기업들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빈번하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질과 양 모두 역대급 규모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쿠팡 일간이용자수(DAU)는 쿠팡이 정보 유출을 공지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 약 1570만 명에서 지난 19일 1488만 명으로 약 5% 감소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