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이 사비를 들여 미국 연수에 나섰다. 쉽지 않은 현실 여건 속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을 택했다.
이병헌의 올 시즌 연봉은 6500만 원. 1군 선수 기준으로 결코 넉넉한 금액은 아니지만, 그는 오프 시즌 미국 연수를 목표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왔다. 항공권 예약부터 현지 훈련 준비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챙겨야 했고,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 연수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겨울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 라인에 다녀오신 김정혁 코치님께서 좋은 정보를 많이 가져오셨다. 그 덕분에 저와 (김)성윤이 형의 훈련 준비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성윤은 올 시즌 127경기 출장, 타율 3할3푼1리(456타수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OPS 0.893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병헌에게도 강한 자극이 됐다. 그는 “함께 훈련했던 성윤이 형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과정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병헌은 미국 애리조나 드라이브 라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그는 “선수로서 꼭 한 번은 드라이브 라인에서 훈련하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사실 지난해에도 가려고 했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이어 “올해는 꼭 가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돈을 모았다. (박)승규와 함께 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혼자 가게 돼 아쉬움이 컸다”며 “혼자 가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 못 가면 앞으로는 동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결국 혼자 가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선수는 무엇을 하든 결국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온 이유도 그 목적을 위해서”라며 “목표를 향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곳에서 다양한 국적과 레벨의 선수들을 보며, 프로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기회와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다시 느낀다”며 “지금은 별거 없는 선수일지 몰라도, 발전해서 내년의 나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한편 제물포고를 졸업한 이병헌은 2019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76경기 타율 2할3푼3리(232타수 54안타) 2홈런 19타점 18득점. 올 시즌에는 55경기 타율 2할(55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