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80억 원 유격수’ 박찬호 합류에도 두산 베어스 내야진은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유격수 박찬호, 1루수 양석환을 제외하고 남은 두 자리가 무주공산이며, 양석환 또한 올해 극심한 부진으로 1루를 자주 비웠다. 그러나 12년 만에 돌아온 레전드 유격수의 시선은 달랐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두산 내야진의 밝은 미래를 확인한 두산의 2026시즌 또한 밝게 내다봤다.
두산 레전드 유격수 손시헌(45)은 지난 10월 새롭게 닻을 올린 두산 김원형호의 퀄리티컨트롤(QC) 코치로 선임됐다. 현역 시절이었던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친정 복귀가 성사된 순간이었다. 손시헌 코치는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해 NC 2군 수비코치, 미국 마이너리그 연수코치, SSG 랜더스 2군 감독, 1군 수비코치를 거쳐 두산 QC코치를 맡게 됐다.
손시헌 코치는 “정말 오랜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두산을 떠났지만, 그 동안 두산은 계속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그렇기에 어깨가 무겁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보니 팀이 다시 좋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친정에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QC코치의 임무를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원활하게 가는 걸 목표로 한다. 물론 코치들마다 지도 방법, 생각이 다 다르지만, 최대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모두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시헌 코치는 구체적으로 “경기 들어가기 전 전력분석팀의 분석, 담당 코치님들의 생각을 내가 간략하게 정리해서 감독님께 브리핑을 한다. 상대가 이런 준비를 최근에 많이 했고, 우리가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하고, 우리가 이 부분에 포커스를 두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략적인 내용을 보고 드린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 경기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개선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최근 몇 년 동안 제2의 김재호 발굴에 실패한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유격수 골든글러버’ 박찬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합류했다고 두산을 내년 우승권으로 바라보는 이는 많지 않다. 타선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가 예상되나 2루수, 3루수에 확실한 주인이 없고, 외야로 범위를 넓히면 김재환의 이적으로 좌익수마저 무주공산이 됐다.
그러나 친정으로 돌아온 레전드 유격수의 시선은 달랐다. 손시헌 코치는 “과거 내가 현역에 있을 때 분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더라. 좋은 내야수들이 정말 많은데 훈련도 최선을 다해서 간절하게 임했다”라며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좋아질 수 있는 요인도 많이 보였다. 이들은 열심히 경쟁을 할 것이며, 난 코치로서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마무리캠프의 화두는 수비였다. 왕조 시절 수비의 팀으로 불렸던 두산은 올해 최다 실책 2위(120개)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고, 이에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지옥의 펑고 훈련인 ‘디펜스 데이’를 신설해 내야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디펜스 데이의 교관이었던 손시헌 코치는 “선수들이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도 몸을 던지면서 열정을 보였다. 수비가 확실히 많이 좋아진 걸 느꼈다”라며 “요즘 추세로 볼 때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를 허투루 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앞으로 수비력이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QC코치로서 코칭스태프와 의논을 통해 선수들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손시헌 코치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2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