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베드씬을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과 배경을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약칭 '이강달')가 지난 20일 방송된 14회(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 가운데 김세정은 타이틀롤 중 한 명이자 여자 주인공인 박달이 역으로 열연했다. 이에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작품과 근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강태오 분)과 기억을 잃은 부보상 박달이(김세정 분)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아내를 잃고 웃음도 잃은 세자 이강과 기억을 잃은 부보상 박달이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 설정에 세자와 천민의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가 현대적이고 경쾌한 사극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진짜 열심히 찍은 작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김세정은 "함께 해주시는 분장팀 분들도 사극하면서 이 정도로 변복을 많이 시켜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12부 기점까지 제 팬분들이 얼마나 변복을 했는지 찾아봐주셨다. 60번 이상 했다고 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이강달'은 김세정에게 첫 사극이었다. 김세정은 "처음엔 두려움이 엄청 컸다. 제가 이마도 동그란 편이고 얼굴 전체저긍로 동그란 편이다 보니 혹시라도 쪽머리가 안 어울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처음에 머리도 옆머리로 가려볼까 했지만 과감하게 그냥 하던 대로 했다. 다른 사극처럼. 그런데 생각 보다 너무 잘어울리더라. 제가 봐도"라고 웃으며 "세정이한테 이런 얼굴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기엔 좋았던 것 같다"라며 뿌듯함을 표했다.
[사진]OSEN DB.
사극 배경이지만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감정선을 과감하게 보여준 '이강달'은 극 중반 이강이 박달이를 후궁으로 맞으며 첫날밤을 상징하는 베드씬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이를 섬세하게 풀어내기 위해 할리우드의 '친밀감 코디네이터' 격의 전문가 또한 현장에 함께 했다.
이에 김세정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저희끼리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도움을 구했다. 아무래도 노출도 있고 선정성을 띌 수도 있는 장면인데 저희 모두 그렇게 비치지 않기를 원한 장면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인지 표현돼야 해서 다른 의도로 비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에서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넘어가게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이 부분에 이런 터치는 자칫 이렇게 오해를 살 수가 있어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저 역시, 제가 생각해도 누군가 중간에서 정확한 제안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는게 편할 것 같았다. 저도 더 편하게 '이 장면은 이렇게 해주시는 게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반대로 거부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말씀드릴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세정은 "그렇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눈빛'이었다. 이강과 달이가 얼마나 서로 사랑했고, 고생해서그 순간까지 왔는지가 '눈빛'으로 표현되길 바랐다. 살을 만질 때에도 조금 더 부드럽고 사랑스러움을 담아 서로를 끌어주는 느낌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