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는 국내 주식을 기프티콘으로 만들어 선물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식 기프티콘'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의 특정 상장 주식을 모바일 기프티콘 형태로 발행하는 신개념 금융투자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기존 유사 서비스보다 소비자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한경협은 기대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2020년 1분기 1231조원에서 올해 3분기 122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274억 달러에서 1575억 달러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에 대해서는 국민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경협이 지난 10∼1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대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500명 응답)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 이상(44.8%)은 향후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 경험자의 경우 이용 의향이 54.7%로 더 높았다.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224명에게 주식 기프티콘을 보내고 싶은 상황을 묻자 생일(29.6%), 명절·크리스마스·연말연시 등 시즌성 기념일(19.1%), 자녀·지인 투자 교육(18%), 학업·진로 관련 기념일(17.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47.8%)은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 등 개인투자자의 유입 확대를 통해 국내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정착을 위해 4가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주식 기프티콘의 유통·판매가 가능하게 하고, 증여세 비과세 한도를 현행 주식 양도소득 기본공제 한도와 같은 연간 250만원 수준으로 지정하자는 것이다.
또 주식 기프티콘을 거래할 공공플랫폼을 구축해 유통 수수료를 낮추고 증권사 참여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주식 기프티콘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허용하되 레버리지 투자니 신용카드 현금화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월 이용 한도를 100만원 이하로 설정하는 보완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는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금융서비스로서 K-금융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정적인 금융자산 축적과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