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지하 격납고(사일로) 기지 3곳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이 지속되면서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입수한 미국 국방부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중국이 몽골 국경 인근의 지하 격납고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東風·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해당 격납고 기지의 존재를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미사일 종류와 수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미사일의 구체적 표적은 특정하지 않았다.
보고서 초안은 또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 수준으로, 과거보다 생산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핵전력 확장과 현대화가 계속되고 있어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이 포괄적인 군비 통제 협상에 참여할 의지를 보인다는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력 전반이 빠르게 증강되고 있다며, 중국이 2027년 말까지 대만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지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약 2780~3700㎞) 떨어진 지역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장거리 타격이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쟁 상황에서 미군의 존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교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방부 보고서는 아직 의회에 제출되기 전 단계로, 향후 내용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는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