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애국가 영상의 배경 화면을 최근 한국의 발전상과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정부 인증, 이른바 ‘K인증’ 도입도 함께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애국가 배경 화면이 너무 오래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우리의 최근 발전상이나 국제적 위상이 드러나 국민의 자부심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바꾸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건의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평소 같은 생각을 해왔다”며 “국무총리가 한 번 살펴보고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애국가 배경 영상이 상징적 국가 이미지인 만큼, 시대 변화에 맞는 연출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산’에 대한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인증 제도 도입 검토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짝퉁도 많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생산됐고, 한국 정부가 인증한 제품이라는 점을 표시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며 “일종의 ‘K인증’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지역 재료와 인력이 쓰였다는 이유만으로도 상품 가치가 높아지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신뢰와 정체성의 표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실시된 한국인 가치관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가장 선호됐지만, 이번에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가 결국 경제적으로도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다중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한 안전 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민 안전 문제에서는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 낫다”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안전 대책을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안전 인력을 최대한 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