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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향해 실탄 쏜 듯"…송도 민간사격장서 20대男 사망, 무슨 일

중앙일보

2025.12.22 22:14 2025.12.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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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보급을 준비 중인 저위험 권총.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중앙포토

인천 송도의 한 민간 사격장에서 20대 남성이 자신이 사용하던 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4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민간 사격장에서 A씨(21)가 실탄에 맞았다. A씨는 머리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격장 이용료 3만원을 내고 실탄 10발을 사격하던 중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우울증과 조현병을 앓아온 A씨가 스스로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찰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민간 사격장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8년 9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도 30대 남성이 실탄에 목 부위를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격 및 사격장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격장을 설치·운영하려면 관할 경찰서장 또는 시도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기관은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사격장은 지하철역과 인접한 유명 쇼핑몰 인근 상가에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이색 데이트 장소로 소개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관련 법은 14세 미만 미성년자와 음주자뿐 아니라 심신 상실자나 위해 발생 우려가 있는 사람의 이용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A씨는 별다른 제지 없이 사격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사격장에 대해 영업을 무기한 정지하도록 조치했으며, 운영 과정에서 법령 위반이나 관리상 과실이 있었는지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격장 운영상의 과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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