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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체인 보람그룹(보람상조)이 최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 보람그룹은리브랜딩을 통해 ‘토털 라이프케어’에서 ‘라이프 큐레이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장례ㆍ결혼ㆍ여행 등 큰 이벤트 중심의 상품에서 벗어나, 주차·법률 등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웨딩과 여행서비스는 물론, 전문업체들과 제휴해 결혼정보 서비스, 어학연수 홈인테리어 등 다양한 전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고객은 '웨딩' 관련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업계가 ‘무겁고 어둡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며 ‘고객 소통’과 ‘밝은 상조’를 내세우며, 이미지와 체질을 동시에 개선하고 나섰다. 보람그룹을 필두로 웅진프리드라이프, 교원 등이 밝은 이미지를 표방하며,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라이프케어 전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상조=장례'라는 인식을 넘어 삶의 전반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결혼, 여행, 레저 등 젊은 층의 관심사를 상품 및 서비스로 접목해 2030세대를 적극 공략 중이다. 상조시장 트렌드가 ‘전환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람그룹은 또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로 유명한 시리즈물인 '직장인들(시즌2)'에도 간접광고(PPL)로 참여 중이다. 보람그룹은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에서 추출한 개인·반려동물의 생체원소를 활용해 오마주, 쥬얼리로 제작하는 생체보석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보람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30세대 가입 비율은 2021년 17%에서 2023년 20%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다. 보람그룹 측은 "상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젊은 세대인 2030을 포함해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상조를 장례서비스로 한정하지 않고 타(他) 산업과의 제휴 및 그룹사 연계를 통해 웨딩ㆍ여행ㆍ헬스케어ㆍ반려동물 등 라이프서비스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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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혜택도 강화 나서
그에 더해 상조업계는 최근 금융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 등을 감안,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을 돕기 위해서다. 최근 상조사들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상조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카드 납입금을 자동납부하면 이용실적에 따라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어두운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상조업계는 빅모델에도 과감히 투자 중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배우 최수종을 장기간 기용 중이다. 보람그룹도 최근 배우 이성민과 강하늘을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에서는 교원, 대명소노도 빅모델 광고에 참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는 고정화된 과거의 이미지와 달리 시대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과 제휴를 통해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며 “기존의 고객은 물론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서도 일상과 함께하는 친근한 기업이 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