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기업 인터섹트파워(이하 인터섹트) 를 47억 5000만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섹트는 주로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다. 현재 약 7.5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8GW 규모 시설을 추가 개발 중이다. 미국 내에만 15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에너지 관련 시설을 두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인터섹트의 전문인력과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관련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다만 인터섹트가 기존에 다른 고객과 계약을 맺고 운영·개발 중인 시설은 제외된다.
구글은 인터섹트 인수로 텍사스주 하스켈에 건설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의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스켈 데이터센터는 구글이 2027년까지 400억 달러(약 59조원)를 쏟아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터섹트는 우리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고 신규 수요에 맞춰 새로운 발전시설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에너지 기업 인수 관련 최대 규모로 꼽힌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멕켄지는 “이번 계약은 빅테크가 주요 재생에너지 개발업체를 인수한 첫 사례”라며 “단순히 전력 구매 계약이 아닌 개발업체를 인수함으로써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짚었다. 인터섹트가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면 지역 전력 회사의 사업권 침해로 간주될 수 있는데, 구글이 자체적으로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AI 개발 및 서비스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개발 경쟁은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력망 확보를 위해 빅테크들은 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대체자산 투자사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브룩필드)와 계약을 맺고 재생 에너지 개발에 100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했다. 브룩필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MS에 10.5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