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문을 연 리셋컴퍼니는 태양광 패널 자동 청소로봇을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이다. 5년 전 일본에 처음 진출해 수출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을 다변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재생 에너지 산업이 발달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 개척을 시도하던 리셋컴퍼니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의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물꼬를 틀 수 있었다. 해외 자원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유럽의 다양한 고객사를 만나면서다.
폴란드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바르샤바 지사의 경우 기존 거래처 중 태양광 발전단지를 보유·운영하는 업체 4곳을 찾아 3자 미팅을 주선했다. 리셋컴퍼니는 이 중 2곳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리셋컴퍼니의 매출은 2023년 14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약 3배가 됐다.
리셋컴퍼니 관계자는 “폴란드 에너지 기업과 거래를 시작한 후 헝가리·체코·리투아니아 등 유럽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며 “동반위 지원 사업에 참여한 이후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이 20.9%(2023년)에서 74.5%(올해 전망치)로 늘었다”고 말했다.
동반위가 추진 중인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이 수출길을 개척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마련한 이 사업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통역·현지화 컨설팅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3376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508억5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사업 참여 이후 이들 수혜 기업은 8783억원의 수출 실적(현장판매·계약, 후속수출계약)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한류 공연·유통망과 연계 가능한 소비재 분야와 대기업의 해외거점을 활용 가능한 산업재 분야에서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도왔다. 한해 동안 168억5100만원을 투입해 42개 대기업·공공기관이 47개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현재 1467개 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한 프로젝트의 경우 ‘현장실증을 통한 유망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이라는 주제로 운영됐다. 회사의 해외 거점을 활용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계약까지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현지 시장조사와 계약 조율·검토 등 행정 절차 지원, 수출 사후관리까지 도운 사례”라며 “해외 고객사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맞춤형 수요를 제안할 수 있어서 중소기업이 실질적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바르샤바 지사 관계자는 “글로벌 대기업으로서 인지도를 갖춘데다 수십년 전부터 폴란드에 지사를 설립해 꾸준히 사업을 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부터 3년째 동반진출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22개 기업의 해외 진출과 고객사 발굴을 도왔다. 동반위 측은 “중소기업은 정보와 인력,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으로 대기업의 영업망과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