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지하 터널에서 운행하는 친환경 전기 궤도차량의 화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국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으로 개발됐다. 그동안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돼 온 철도 특수차량의 배터리 화재 대응력을 크게 높인 성과다.
한국방염기술(대표 황인천)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철도차량 차상 리튬이온 견인배터리 화재대응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서울교통공사가 운영 중인 궤도차량(모터카) 1대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지하철은 디젤 기반 유지보수 차량을 리튬이온 배터리 차량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터널 내 열폭주 화재 발생 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이에 한국방염기술은 배터리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자체 개발한 침윤형 소화약제 ‘에코노바-케이(EcoNova-K)’를 적용해 화재를 신속히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수요기관인 서울교통공사 궤도처와의 적극적인 협업 덕분에 가능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실제 운용 중인 궤도차량을 실증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BMS 데이터 공유 등 현장 적용성 확보에 기여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실증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궤도차량 제작 시 해당 솔루션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궤도차량 화재 대응 표준 규격을 토대로 국내 철도기관 확산과 관련 법령·기술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 제안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