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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 무릎 꿇었다…타이베이 흉기 난동 용의자 부모 사죄

중앙일보

2025.12.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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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지하철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 부모가 23일 타이베이시 법의검시부검센터에서 취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도심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용의자의 부모가 무릎을 꿇고 아들의 범행에 대해 사죄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흉기 난동 용의자인 장원(27)의 부모는 아들 시신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이날 대만 법의부검센터 앞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무릎을 꿇고 대중과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장원의 부친은 "아들이 저지른 범죄는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서 "사법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현지 방송사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들은 아들이 자신들이 준 돈으로 흉기를 구입했을 가능성이나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장원은 타이베이 중산구와 중정구 일대에서 잇따라 방화를 저질렀다. 그는 타이베이역 지하철 출구 인근에서 연막탄을 던지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에 쫓기던 장원은 5층 높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경찰은 장원이 단독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장원은 지난 1월 타이베이 메인역 인근에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면서 사전에 범행 지역을 답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의 아이패드에서는 '무차별 살인'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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