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수학 2.6등급 서울대 붙었다, 그 교사의 특별한 ‘250자 세특’

중앙일보

2025.12.23 12:00 2025.12.23 20: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2028학년도 대입이 확 바뀐다는 얘기 들으셨죠? 핵심은 평가의 축이 정량에서 정성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지는 게 원인인데요. 지난 3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어요. 1등급 비율도 4%에서 10%로 늘었죠.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는 2028학년도 수능은 미적분Ⅱ·기하 같은 어려운 내용도 빠졌습니다. 결국 내신과 수능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워진 거죠.

정성평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도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대비하려면 초등 때부터 독서를 통해 탐구력을 키워야 한다는데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차별화된 세특 만드는 독서법을 알려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2024학년도에 수시로 서울대 교육학과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 A의 수학 내신 성적이 몇 등급이었는지 아세요? 2.6등급입니다. 서울대에 붙으려면 ‘내신 전 과목이 1등급대여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A는 어떻게 합격했을까요? 비결은 세특입니다.”

“달라진 입시에서 세특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에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김 대표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매년 1만 명 넘게 대기하는 학원 ‘논술화랑’ ‘수행과 수능’을 운영 중이다. 그는 “A 사례는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서울대가 공개한 2024학년도 수시 합격자의 학생부 자료”라며 “A의 학생부를 살펴보면 교육학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A는 『교육의 차이』를 읽은 뒤, 교육 평등 실현과 주입식 교육의 한계점을 다루는 서평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교사는 ‘우리나라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의 올바른 목적을 고민하기 위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탐구했고, 자율활동에서는 『있지만 없는 아이들』을 읽고 미등록 이주 아동 문제와 필요 정책에 관해 토의했다.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는 "입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정성평가가 중요해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를 통해 탐구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입시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내신 같은 성적만으로 대학 가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밀레니얼 양육자가 대학 갈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바뀐 입시 제도를 올림픽에 빗대어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대회 당일의 성적으로 올림픽 메달이 결정됐다. 입시로 치면 수능·내신 같은 시험 점수가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점수에 반영해 메달 순위를 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준비 과정은 선수를 지도한 코치가 6개월마다 기록한 훈련일지를 보고 파악한다. 입시에서는 이 훈련일지가 학생부의 세특인 셈이다. 세특은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 수행평가 결과, 기타 특이 사항 등에 대해 남긴 기록이다. 한마디로 고교 3년간 교사에게 받은 평가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3월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세특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교학점제 핵심은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수강 과목을 선택하는 것인데, 학생마다 각기 다른 과목을 듣게 되면 지필고사는 더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만약 아래 두 학생이 지원했다면 누구를 뽑아야 할까?’ 같은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혜린 디자이너
진우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전사고)에서 내신 3.6등급을 받았고, 수업도 심화 과목 위주로 들었다. 반면 민주는 고3 정원이 50명인 농어촌지역 일반고에서 내신 2.2등급을 받았고, 일반 과목을 중심으로 수강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과목을 수강한 학생의 실력을 정량평가만으로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결국 대학은 지원자가 고교 3년간 무엇을 배우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세세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이때 활용되는 게 바로 세특이다. 김 대표는 “세특은 각 과목의 교사가 매 학기 학생의 수업 태도, 활동을 관찰한 뒤 250자씩 쓴 글을 퍼즐처럼 모은 것”이라며 “입시를 앞두고 급하게 지어내거나 수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보다 신뢰도 높은 학생소개서인 셈이다.

그렇다면 세특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성실함’ ‘적극적으로 활동함’ 같은 표현은 좋은 세특일까? 차별화된 세특을 만들려면 초등학교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수학 2.6등급 서울대 붙었다, 그 교사의 특별한 ‘250자 세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38



전민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