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5시36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남성은 이날 오후 사망했다. 여성은 아직 중태다.
이날 사고로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옮겨졌고, 주민 35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인원 137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오전 7시11분쯤 불을 완전히 진압한 뒤 현장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와 같은 동에 사는 A씨는 “옆집에서 ‘불났어요. 빨리 나오세요!’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려와 잠을 깼다”며 “놀라서 창밖을 내다봤을 때는 이미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민 B씨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 매캐한 연기가 밀려와 곧바로 대피했다”며 “심정지로 이송된 이웃 2명은 부부 사이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 상황을 지켜본 주민들은 불이 시작된 위치가 해당 세대의 안방 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방 당국 역시 아파트 안방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등과 합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방화로 인해 시작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