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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항공사에 편의 요청, 보좌진 선의"…한동훈 "그게 뇌물"

중앙일보

2025.12.23 20:16 2025.12.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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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가족의 항공사 의전 요청 의혹에 대해 “보좌진들의 선의였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게 뇌물”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 며느리 사적인 출국을 대한항공에 요청해 의전 특혜 받았다고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잘 모시려’ 한 것이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해관계자가 공직자에게 ‘잘 모시려고’ 부당한 이익을 주는 것, 바로 ‘뇌물’의 정의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런 원내대표를 안 자르고 ‘잘 모시는’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뇌물당’인가”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대한항공 제공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한 돈 받고 걸리면 반환하면 끝인가”라며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에 감옥 갈 사람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겨례는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으로 지난해 11월, 2박 3일 동안 160여만원 상당의 객실과 서비스를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숙박권 사용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 정무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마일리지 통합안 등을 다루는 상임위원회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유 불문 적절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처신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숙박료는 (보도와) 상당히 편차가 크다. 확인 결과 2025년 현재 (객실)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 1일 30만원 초중반”이라며 “숙박 비용은 즉각 반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4일에는 김 원내대표가 가족의 외국 방문 당시 공항 편의 제공 문제를 항공사와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편의를 제공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생후 6개월 된 손자 출국을 알게 된 보좌직원이 대한항공에 편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사설 패스트트랙을 신청해 필요 없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사람은 프레스티지 카운터와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았다”며 “보좌직원이 대한항공 측에 요청했다고 했지만, 안사람은 이를 고사하고 면세점에 있다가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보도에 대해 “관계가 틀어진 보좌직원이 이제 와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면서도 “이 문제로 보좌직원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보좌직원이 제 뜻과 상관없이 일을 진행했다고 해도 당시만 해도 선의에서 잘하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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