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야권 총통 탄핵 추진에 "라이칭더, 민심 잃어"
국무원 대만판공실 정례브리핑…"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단호히 반대"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만 야권이 추진 중인 라이칭더 총통 탄핵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이 "라이칭더 당국이 민의를 거스르고 민심을 잃었다는 의미"라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중국은 동시에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방침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펑칭언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칭더 당국은 민생과 복지를 외면한 채 정치적 사익을 위해 대립과 투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만 민중의 강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펑 대변인은 "관련 정황은 라이칭더가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자유를 침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민의를 거스르고 민심을 완전히 잃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최근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의회에 통보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펑 대변인은 "우리는 단호히 반대하며 엄중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장을 중단하고 대만 독립 분열세력을 지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미국 지도자가 한 약속을 이행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을 향해서는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도모하고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는 노선을 고수하며 이른바 '방위결심'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을 화약통과 탄약고로 만들고 대만 민중을 대만 독립의 총알받이로 내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대만 각계는 민진당 당국이 대만을 팔아 전쟁을 불러들이려는 본질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대만 독립 분열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는 정면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펑 대변인은 이밖에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만 판다의 일본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허황한 꿈에 불과하다"며 "대만 독립 분열세력이 판다를 일본에 아첨하는 공물로 삼는다면 반드시 양안 동포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 일본에 남은 판다 두 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되면 일본에서는 54년 만에 판다가 사라지게 된다.
중국은 이른바 '판다 외교'를 통해 상대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판다 대여를 미루거나 거부함으로써 불만을 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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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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