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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호텔 숙박권 이어 가족 의전 논란…金 "숙박권 34만원"

중앙일보

2025.12.23 22:50 2025.12.2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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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특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숙박권 및 가족 의전을 받았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자, 김 원내대표는 24일 “상황 왜곡”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한 언론은 김 원내대표 가족이 2023년 베트남 하노이 방문을 앞두고 항공사로부터 편의를 받은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 비서관이었던 A 씨는 2023년 7월 18일, 11월 13일 대한항공에 각각 김 원내대표 며느리와 부인 관련한 의전을 문의했다. 며느리가 출국할 때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노이 지점장에게 의전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답했고, 부인이 출국한 때에는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를 안내하는 방법을 A 비서관에게 보냈다. 전날엔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 계열 ‘KAL 호텔’ 숙박 초대권을 받아 머물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원내대표는 24일 이와 관련해 “관계가 틀어진 보좌직원이 인제 와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안사람은 프레스티지 카운터와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았고, 보좌 직원이 대한항공 측에 요청했다고 했지만 안사람은 이를 고사하고 면세점에 있다가 출국했다”고 썼다. 며느리와 손자가 의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생후 6개월 된 손자 출국을 알게 된 보좌직원이 대한항공에 편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사설 패스트트랙을 신청해 필요 없다고 했다”고 부인했다.


KAL 호텔 숙박과 관련해 전날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한 데 이어, 이날도 김 원내대표는 “즉시 반환 조치를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숙박료가 1박에 80만원이 넘는다고 (의혹 제기를) 했지만, 34만원 정도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숙박요금 이틀 치 145만원, 조식 비용 12만원, 추가 침대 이용 비용 7만원을 합하면 김 원내대표가 받은 금액이 160여만원에 이른다는 전날 보도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해명한 34만원과 달리 호텔 이용 가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직무 관련성과 무관하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의전 의혹의 바탕이 된 해외여행은 김 원내대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시절이던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의 일이다. KAL 호텔을 제공받은 2024년 11월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는데, 당시 정무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마일리지 통합안을 다루고 있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소속 상임위와 이해충돌 논란’을 묻자,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적절치 않다. 즉시 반납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야당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문제 삼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개인적 이해충돌 소지 부분에 대해서 공직자로서 처신을 바르게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국회가 부적절한 갑질과 금품수수 의혹으로 다투는 현실이 국민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국민이 수긍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반복돼 온 여당 실세의 금품수수 및 갑질 논란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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