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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베네수엘라' 긴급회의…美 "합법" vs 중러 "주권침해"(종합)

연합뉴스

2025.12.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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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범죄조직이 마두로 생명줄…유조선 나포는 안보·인도적 차원" 중 "강압행위" 러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행위 본보기 될수도" 긴급회의 요청한 베네수엘라 "강도행위…위협은 우리 아닌 美정부"
안보리서 '베네수엘라' 긴급회의…美 "합법" vs 중러 "주권침해"(종합)
미 "범죄조직이 마두로 생명줄…유조선 나포는 안보·인도적 차원"
중 "강압행위" 러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행위 본보기 될수도"
긴급회의 요청한 베네수엘라 "강도행위…위협은 우리 아닌 美정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병력을 투입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봉쇄하는 한편 본토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자 지난 10일 안보리에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로이터,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테러·범죄 조직이 서반구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자국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위협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미국과 대립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 이웃과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초국가적 테러와 범죄 집단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왈츠 대사는 "실제 제재 대상인 유조선들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불법 정권에 주요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 유조선들은 마약 테러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는 합법적이며, 관련 작전은 '안보 및 인도주의 차원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외국테러단체(FTO)로 공식 지정했다. 베네수엘라는 해당 마약 조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조작'이라 맞서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를 '주권 침해'로 규정해 중단을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러한 위협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의 조치를 "일방적 강압 행위"라 부르며 "주권과 항행의 자유 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쑨 부대표는 "미국의 행동과 발언은 역내 긴장을 지속시켜 국제 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주권, 안보,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강권 행위를 반대한다"며 "모든 국가가 자국 주권과 국가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봉쇄와 유조선 나포는 국제법의 핵심 규범을 위반했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서반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이 서반구의 패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현 상황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 행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위협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미국 정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를 겨냥해 "국제 해역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자행한 무장 강도 행위"라면서,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질식시키고 정치적 변화를 강요하려는 불법적 해상봉쇄라고 말했다.
몬카다 대사는 "카리브해에는 전쟁도, 국제 무력 충돌도, 비국제적 무력 충돌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다"며 "미국 정부가 전쟁법을 적용해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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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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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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