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PSG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장기 동행을 염두에 둔 파격적인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재계약을 넘어 사실상 종신 계약에 가까운 형태까지 내부 논의 테이블에 오른 상황이다.
기브미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아스의 보도를 인용해 PSG 수뇌부가 엔리케 감독에게 전례 없는 계약 조건을 제안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엔리케 감독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현재 엔리케 감독의 계약은 2027년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PSG는 그가 팀에 가져온 변화와 결과에 깊은 만족을 나타내며, 더 장기간 팀을 맡길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내부에서는 엔리케 감독을 중심으로 한 장기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기존 계약 구조를 뛰어넘는 방식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지도자로 전향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성과는 그의 지도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후 스페인 대표팀을 거쳐 2023년 PSG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2024-2025시즌 마침내 구단의 오랜 숙원이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까지 모두 제패하며 PSG 역사상 손에 꼽히는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PSG가 엔리케 감독을 단기 성과형 감독이 아닌, 구단의 방향성과 철학을 책임질 인물로 평가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을 현시대 최고 수준의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하며, 그동안 PSG가 거쳐온 수많은 정상급 감독들과 비교해도 구단 내 성취라는 측면에서는 확연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단장 루이스 캄포스와 함께 팀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팀을 떠난 이후에도 전력 약화 대신 오히려 조직력이 강화됐고, 세대교체 과정 속에서 새로운 중심 자원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비티냐와 아슈라프 하키미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전술적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PSG는 유럽 무대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PSG는 단기적인 스타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지난 11월 올랭피크 리옹과의 리그1 경기 이후 이강인을 향한 발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강인의 PSG 통산 100번째 출전을 언급하며 기술적 완성도와 코너킥 상황에서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스스로 성장하려는 태도와 꾸준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PSG가 엔리케 감독과의 장기 계약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우승 성과뿐만 아니라 팀 전반의 체질 개선과 선수 개별 성장까지 아우르는 그의 지도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