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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악단' 정진운 "종교 영화 NO! 기독교 위한 영화 아냐" [인터뷰①]

OSEN

2025.12.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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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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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영화 '신의 악단'의 배우 정진운이 종교적 색채보다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진운은 24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모처에서 영화 '신의 악단'(감독 김형협, 배급 CJ CGV, 제작 스튜디오 타겟)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와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의 악단'은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에서 출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12명이 '가짜'에서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진운은 북한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열연한다.

이와 관련 정진운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 '한 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 성향이 있다. 저 역시 기독교 인이지만, 어떤 색채가 너무 짙어서 누군가 그 이야기에 반대될 수 있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어떤 아트, 음악, 영화나 드라마를 출연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시나리오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을 고민하면서 봤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신의 악단'은 분명하게 기독교라는 소재가 들어갔다. 그걸 중간의 입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양쪽을 바라볼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시나리오를 읽고나서는 분명히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재는 소재일 뿐이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내 삶에 녹아들까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 관점에서 우리 영화는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틀을 깰 수 있는 한 포인트가 있다고 봤다. 그게 가장 주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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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을 통해서, 기독교를 통해서 주를 믿게 됐다는 게 아니라 어떤 믿음, 나를 깨고 싶어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 관점 안에서 어떤 걸 생각해서 깨내느냐를 중점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엔 걱정도 했다. '너무 신앙 이야기 아니야?'라고. 그런데 찍다 보면서 이건 내 인생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많은 감동을 얻어가시는 분들이 시사회는 기독교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제 생각엔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는 진짜 종교인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깨고 싶거나 왜 이렇게 답답하지?' 하시는 분들을 위한, 삶에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보시면 진짜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종교 소재는 있지만 기독교를 위한 이야기는 안하고 싶다. 저는 물론 기독교이지만, 기독교 만을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인생관을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재가 기독교이다. 저는 어느 한쪽만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생각 안 한다. 저희 멤버들 중 불교도 있고 다양하다. 그러기 때문에 소재 때문에 기독교 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이 소재를 통해 '자유'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리려 했다"라고 설명하기도. 

무엇보다 정진운은 "저는 이 영화가 끝날 때 그 극에 있는 사람 이 다 '나'다운 선택을 한다. 두 간부가 진심이 되고 진심으로 이 사람들을 아끼고 행하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가장 원하는 모습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고 있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기 대문에 나다운 선택을 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이 내가 좋아서 하지만 대중, 아트를 위한 것이고 나를 위한다기 보다 내 것을 끄집어내 남을 위한 것을 만들어낸다. 나를 위해 어떤 틀을 깨봤을까 해봤을 땐 아직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 '광야'에 나가서 느낀 건 내가 이렇게 조그만한 존재인데 머리속은 엄청 우주랍시고 많은 것들을 가두고 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내봤으면 좋겠다. '용기'가 가장 필요한 키워드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email protected]

[사진] 미스틱스토리, 스튜디오 타겟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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