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환율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응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외환 당국이 환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공동으로 ‘외환 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내고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발언 이후 1500원을 향해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세제·금융 조치도 병행했다.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대 그룹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환율 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며 환율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1% 내린 4108.62에 마감했다. 개인이 701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99억원, 216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0.47% 하락한 915.20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