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 대통령이 콕 찍은 생리대…공정위, 업체 3사 조사

중앙일보

2025.12.24 07: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유독 한국이 비싸다고 지적한 생리대 가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부터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 등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3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생리대 가격이 비싼 것이 담합이나 가격 남용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담합이나 가격 남용이 확인되면 공정위가 시정 조치를 내리거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사안이 중대한 경우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공정위는 유기농 소재나 한방 관련 재료를 사용한 생리대가 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에 착안해 이들 제품이 실제로 표기된 자재 사용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만약 생리대 소재 등을 사실과 다르게 표기했으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공정위의 이번 생리대 업체 현장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지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주병기 공정위원장에게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면서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약 39% 비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에도 생리대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생리대가 너무 비싸 일부 취약계층 여학생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이어 국정감사에서는 유한킴벌리가 3년마다 생리대 가격을 인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1년 반가량의 조사 끝에 공정위는 제조비용이나 원가 상승률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이 현저하게 높지 않다고 판단해 2018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장원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