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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성기 아닙니다!" 안세영, 11회 우승-73승 4패…기록을 넘어선 안세영의 다음 목표

OSEN

2025.12.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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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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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안세영에게 연말은 숨을 고르는 시간이 아니다. 또 하나의 정상에 올랐지만, 축하의 여운이 머물 틈은 거의 없다. 2025년의 끝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을 다시 품에 안았고,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 더 정확히는 2026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순간이었다. 경기 시간은 96분. 체력과 집중력, 정신력까지 모두 요구된 결승전이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단일 시즌 11회 우승을 기록했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수디르만컵을 포함한 시즌 성적은 73승 4패, 승률은 94%를 훌쩍 넘겼다. 상금 규모 역시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2025년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안세영의 해였다.

그러나 정상은 휴식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배드민턴에는 뚜렷한 비시즌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세계랭킹 상위권 단식 선수들은 일정에서 빠질 여지가 거의 없다. 안세영 역시 예외가 아니다. BWF 규정에 따라 슈퍼 1000과 슈퍼 750 대회 출전은 사실상 의무에 가깝다.

새 시즌은 곧바로 시작된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연달아 치르며 2026년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후에도 일정은 촘촘하다.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과 우버컵,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일본과 중국 오픈,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진다. 한 해를 통틀어 최대 17개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9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가 기다린다. 일본 아이치와 나고야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단식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의 중심으로 서야 한다. 부담이 적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그럼에도 안세영의 목표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직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슈퍼 1000 대회 전관왕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여자 단식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가 속에서도,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역대 최고’라는 표현으로 경의를 표했고, 중국 언론 역시 그의 시선을 남자 단식의 기준에 비유하며 주목했다.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안세영은 여전히 부족함을 말한다.

귀국길 공항에서 그는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야 비로소 전성기라고 정의하는 기준, 그리고 쉼 없이 이어지는 국제대회 일정.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라붙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자리에서도 안세영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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