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청출어람’이다! 김상식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업적을 뛰어넘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태국을 연장 끝에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메이저 대회 3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완성했다. 지난 1월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SEA 게임까지 모두 제패한 업적은 박항서 감독도 못했던 대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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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SEA Games) 개막 전에 선수단과 베트남 축구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아세안컵과 U23 동남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SEA Games 우승까지, 올해 세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5년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뻐했다.
결승전에서 라이벌 태국에서 먼저 2실점을 한 뒤 연속 세 골을 몰아쳐 이룬 대역전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김 감독은 “부모님은 제가 베트남에서 혼자 일하는 걸 항상 걱정해 주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결승전도 보셨는데, 우리가 0-2로 지고 있을 때 가족들이 TV를 껐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결과가 역전우승으로 나온 걸 보니 TV가 고장 난 줄 아셨다. 저희 집 TV가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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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김상식 감독은 “전반전에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서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 팀 전체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준비시키고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야 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팬들도 놀랐다. 김상식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할 때마다 ‘흑마술을 부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스포츠에서 기적을 이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려왔다.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그 별명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반겼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