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25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26일엔 체감온도 –1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시가 비상에 걸렸다. 한랭질환 응급실을 운영하고 24시간 동파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25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외활동 자제 권장…건강수칙 준수 당부
한랭질환은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될 경우 정상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손·발 등의 말단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부정맥·심정지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동상은 귀·코·손가락·발가락 등에 혈액이 순환하지 않아 조직이 손상되는 상태다.
서울시는 한랭질환 예방·관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6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또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목·손·발 등 체온 손실이 큰 부위를 중심으로 여러 겹의 보온 의류 착용할 것으로 권고했다. 실내는 적정 온도(18℃ 이상)·습도(40~60%)를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파 속에서 실외 활동을 하거나 음주 후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행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보온 유지와 건강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2월부터 발생한 서울시 한랭질환자는 총 9명이다. 저체온증 환자가 8명, 동상 환자가 1명 발생했다. 음주 후 새벽 시간대 길가나 주거지 주변에서 쓰러진 채 장시간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응급실에 온 사례는 3명이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동상은 미리 대비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한파 특보 시에는 무리한 외출을 피하고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242건 발생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 올겨울 들어 서울시가 동파 경계를 발령한 건 이 날이 처음이다.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예보제(관심·주의·경계·심각) 중 3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 이상이면 서울시는 동파·동결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상황실을 전환한다.
올겨울 들어 23일까지 서울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242건이다. 아파트(199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공사 현장(24건), 단독·연립주택(15건), 기타(4건) 순이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나 공사 현장은 수도 계량기함이 외부에 직접 노출돼 동파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 계량기함에 보온재를 설치하고 외출 시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두는 등 사전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수도계량기 지시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면 계량기 파손·누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발견하면 120다산콜재단이나 관할 수도사업소, 아리수 사이버고객센터로 신고하라”고 이 본부장은 조언했다.
한편 기상청은 2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12도(체감온도 –19도), 27일 아침 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