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환율 리스크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종무식을 생략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연차 소진을 유도하는 등 ‘조용한 연말연시’모드에 들어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신년 업무 준비에 한창이다.
SK그룹은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연말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무식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HD현대의 경우 HD현대오일뱅크, HD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일부 계열사에 연차 사용 촉진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권장 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LG그룹은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통상 기업들이 새해에 발표하는 신년사도 연말에 미리 발표해 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영상 신년사를 발송하고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고객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은 크리스마스 전후 등을 전 직원이 함께 쉬는 공동 연차일로 정하고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포스코그룹도 종무식을 생략하고 직원들의 자율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태로 새해를 맞이하게 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거창한 종무식 없이 연말 업무를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개별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