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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상공 목표물 명중"…핵잠 건조 공개날 '북한판 사드' 공개

중앙일보

2025.12.24 23:41 2025.12.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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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과 이른바 ‘북한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발사를 같은 날 공개하면서 국방분야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 상에서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사일은 200㎞ 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한 뒤 소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개발 중에 있는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체계의 전술 기술적 평가를 위한 첫 시험 발사”라며 “국가반항공방어수단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항공무기체계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5시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해상으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부 제원은 한·미정보 당국이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km 계선이면 고고도급으로 갈 수 있는 높이다. 북한은 사드와 해상탄도요격유도탄(SM-3)의 중간 단계에 있는 미사일 체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구현 가능할지는 러시아가 기술 이전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험발사가 전날인 24일 이뤄졌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지대공미사일로 보인다. 노동신문=뉴스1
이날 공개된 북한의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서 등장한 미사일과 같은 기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행사 사진에서는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3연장 발사대가 포착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 고공 목표를 요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요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건 비행 성능만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사드와 유사한 ‘고공 장거리 반항공미사일 체계’인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건 그린빌함 등 미 측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전략적 보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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