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부터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이를 위해 총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4일 M.AX 얼라이언스 출범 100일을 맞아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M.AX는 제조업 생산 현장 전반에 AI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산업부가 구성한 민관 합동 협의체(얼라이언스)가 추진한다.
참여 기관은 출범 당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00여 곳에서 SK, 롯데호텔, 코넥 등 300여 곳이 합류하며 1300개로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출범 100일 만에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에 총 7000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제조 데이터의 생성·공유·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 제조 AX의 출발점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AI 팩토리, AI 로봇 등 분과별로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약 1조원 규모의 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로봇·무인기·가전 등 4대 업종에 투입될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28년 시제품 출시가 목표다. AI 팩토리의 수출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공정 설계부터 공급망 관리, 물류 최적화까지 제조 전 단계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공장(다크팩토리) 구현을 추진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분과별 내년 로드맵도 공개됐다. 반도체 분과는 수요 기업(현대차, LG전자, KAI 등)과 협력해 자동차, 기계·로봇, IoT 가전, 방산 등 4대 분야에 특화된 칩을 개발,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 분과의 김용석 위원장(가천대 반도체 대학 석좌)은 “범용 칩과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능이 필요하다”며 “철저하게 기업 맞춤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조선과 바이오 분야는 ‘공용 데이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김진환 자율운항선박 분과 위원장(KAIST 교수)은 “중국과 일본이 적극 뛰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조선소들도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돼 다양한 응용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범용 인공지능 모델)’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 100일 만에 제조 혁신의 구심점이 된 것은 산업계의 절박함과 의지가 모인 결과로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