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히샬리송(28, 토트넘 홋스퍼)이 곧 손흥민(33, LAFC)을 따라 MLS(메이저리그 사커)로 건너가게 될까. 올랜도 시티가 다시 한번 그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5일(한국시간) "올랜도는 공격수 히샬리송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그와 만나면서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HERE WE GO' 멘트로 유명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올랜도는 최근 히샬리송의 에이전트들과 직접 만나 이적을 논의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현재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팀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뉴스도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그는 지난여름에도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토트넘 팬들은 그를 팔지 않았던 것에 분명히 기뻐할 거다.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당하면서 히샬리송의 존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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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레이저스' 채널에 출연한 로마노는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나쁘진 않지만, 에버튼 시절만큼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한 것 같다. 그가 1월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애매했다. 그는 "글쎄다. 히샬리송이 원한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었다. 예를 들어 1년 전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관심을 보였고, 몇 달 전엔 MLS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몇 달 전 올랜도의 관계자들이 런던으로 가서 히샬리송 측과 만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마노는 "지난 10월 히샬리송에게 '언젠가 MLS로 오고 싶다면 올랜도에서 언제든 환영한다'라고 전하기 위한 회담이 있었다. 그러니 올랜도에서 히샬리송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히샬리송은 항상 토트넘에 남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가 마음을 바꿀지 지켜보자.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토트넘에서 행복하다'였다. 월드컵 이후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MLS의 경우 '올랜도 매직'을 주목하라. 이미 히샬리송의 에이전트와 만났을 거다. 장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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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여름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1176억 원)에 달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히샬리송의 활약은 미미했다. 그는 토트넘 데뷔 시즌 고작 리그 1골에 그쳤고, 잦은 부상으로 잊을 만하면 자리를 비웠다.
이후로도 히샬리송은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 횟수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그나마 올 시즌엔 솔란케의 부상 공백 속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히샬리송이다. 그는 공식전 2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터트리며 토트넘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스탯에 비해 경기 영향력 면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히샬리송인 만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도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좋은 제안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여름에도 히샬리송 영입을 추진했던 올랜도가 적절한 이적료를 들고 돌아온다면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토트넘 뉴스 역시 "히샬리송 측은 그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받았다"라며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기량을 되찾았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시즌 도중에 그를 잃고 싶지 않을 거다. 히샬리송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내년 여름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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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존재도 히샬리송의 미국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히샬리송과 절친한 사이인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내고 MLS 무대로 건너갔다.
당시 히샬리송은 손흥민의 고별전을 마친 뒤 "손흥민 당신은 훌륭한 친구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프로 선수, 리더, 한 사람으로서 본보기다. 당신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역사를 만들었고, 그렇게 중요한 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당신은 정말로 그럴 자격이 있었다"라고 편지를 남겼다. 그는 "아니다. (손흥민은) 떠나지 않는다"라며 작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과 재회에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달 초 토트넘을 방문한 손흥민과 만났고, "이 남자는 내 덕분에 트로피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 브레넌 존슨(결승전 득점) 덕분이다"라며 투닥거렸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계속해서 존슨 덕분이라고 반박하자 "결승에서 메시나 만나라"라고 저주(?)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히샬리송은 손흥민을 '브라질 레전드' 일원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본인과 함께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호나우두, 호마리우, 아드리아누, 손흥민이 함께 있는 AI 제작 이미지를 게시했다. 7명 중 손흥민만 뜬금없이 브라질 사람이 아닌 상황. 히샬리송은 "질투심 많은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라며 자랑스러워하는 이모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