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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논란에…정청래 "매우 심각하게 본다" 원내 "사퇴없다"

중앙일보

2025.12.25 19:06 2025.12.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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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생활 비리 의혹 폭로가 전직 보좌진과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하자 정청래 대표가 사과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인 가운데 원내 지도부는 “김 원내대표가 사퇴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2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 거취를 포함해 사안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어제(25일) 제게 전화를 했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송구하다. 며칠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거취 표명까지는 갈지 모르겠지만, 김 원내대표가 민심의 흐름을 살펴보며 입장 발표 내용과 수위를 정할 것”이라며 “본인은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선출직 공인 국회의원은 억울한 부분도 폭넓게 감내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회견에서 정리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 김 원내대표가 사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뒷담화를 한 보좌진 6명을 직권면직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6월 아들 국정원 취업청탁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9월에는 아들 숭실대 편입 과정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12월 들어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 당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의혹(22일) ▶대한한공, 김병기 부인·며느리·손주 의전 특혜 의혹(24일)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25일) 등이 연달아 제기됐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보좌진 텔레그램 채팅방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가 감정섞인 부당한 공세라는 취지로 반박에 나섰다.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여권에선 “더 자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좌진과의 갈등을 탓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지 반성의 계기를 가져야 한다”(박지원 의원) 등의 주장이 나왔다.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CBS 라디오에서 “책임을 지는, 아우르는 모습이 제일 중요한 건데, 이 일을 수습하는 과정이 정말 찌질하고 좀 후지다”고 김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보좌진 단톡방을 공개하며 메신저를 공격하는 건 도를 넘은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이번 사태를 여권 핵심부의 갈등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폭로전이라기보다 더 큰 그림에서 대통령실과 당 대표, 원내대표 사이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고, 그것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 부분은 민주당 당내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영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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