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는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험 직무 순직 유가족 초청 오찬에서 “그것이 국가의 책무이며 숭고한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대형 화재와 산불 진화, 각종 구조·구난 상황에서 희생한 순직 공무원들을 기리고,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관·소방관·군무원·해양경찰·공무수행자 등 위험 직무 순직자 18명의 유가족 35명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 부처 공직자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선 고귀한 헌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국가 구성원들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한 희생에 대해서는 우리 공동체 모두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로 응답하는 나라, 국민을 위한 헌신이 자긍심과 영예로 되돌아오는 나라를 꼭 만들어서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에게도 “생전에는 언제나 건강한 복귀를 바라며 불안을 견디고 묵묵히 기다리고 또 인내하셨을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낸 이후에는 감히 헤아리기 어려운 슬픔에 가슴 아프셨을 것”이라며 “유가족도 국민을 위한 숭고한 헌신에 함께하신 분들”이라고 위로했다.
이에 경북 문경의 한 공장에서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김수광 소방관의 아버지 김종희씨는 이 대통령에게 “내 아들이 아닌 국가의 아들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이런 아픔이 없게 정부가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고, 비행 교육 도중 순직한 조종 교관 이장희 교수의 딸 이숙인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다른 분들도 하고픈 말이 있을 테니 다 받아서 답변해 드리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행사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식 행사이자, 용산 시대 마지막 대통령 공식 일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되는 29일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되돌아간다.
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의 이전을 연내에 마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곧 신년이기도 해서 대통령이 청와대로 옮긴 이후에 소회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직접 밝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고물가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오늘(26일) 아침 현안점검회의와 대통령 티타임에서도 물가와 관련된 우려스러운 점검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 야권과 일부 시민사회계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입법 과정이 국회에서 진행되었다면 그 자체를 존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