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창업투자기금 운용 개시…'반도체·AI 유니콘 육성'
3개 지역기금, 각각 10조원 규모 넘길 예정…20년 장기로 운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국가 창업투자 인도기금'(이하 국가기금) 운용에 들어갔다.
26일(현지시간) 신화·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기금 등록 절차 및 관리제도 수립 등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국가기금은 재정부가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천억 위안(약 20조6천억원)을 활용한다.
국가기금은 '기금회사-지역기금-자(子)기금' 등 3층 구조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 지역기금이 국가적 전략 의도를 이행하는 주요 역할을 맡게 된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창장(양쯔강) 삼각주,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 등 3개 지역기금은 22일 등록을 마친 상태다.
대만중앙통신은 기업정보업체 치차차 자료를 근거로 22일 기준 세 지역기금 출자 금액이 각각 296억 위안(약 6조1천억원), 471억 위안(약 9조7천억원), 450억 위안(약 9조3천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 지역기금에 대한 국가기금의 출자 비중이 징진지 67%, 웨강아오 44% 수준이고 창장 삼각주에 대한 출자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기금은 향후 각각의 총규모가 500억 위안(약 10조3천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라고 발개위는 설명했다.
기금 측은 향후 이들 3개 지역에 600개 이상의 자기금을 만들고 반도체·AI·항공우주·양자기술·생물의학 등 신흥·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다.
우선 투자 대상은 평가 가치가 5억 위안(약 1천32억원) 미만인 초기 스타트업이며, 단일 투자 금액은 5천만 위안(약 103억원)을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국가기금은 20년 기한으로 운용되며 이 중 초기 10년은 투자기, 10년은 투자 회수기로 쓸 예정이다.
투자 기간을 늘려 기업들에 발전 공간을 제공하고 수많은 업종의 '작은 거인',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는 국가기금 출범은 투자 효율성 제고와도 관련 있다고 봤다.
정부가 부채 위험 증가와 세수 부진으로 투자에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 성공 등을 통해 민간 자본의 효율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발개위 관계자는 "신흥·미래산업은 여전히 제한적 투자와 혁신 요소의 투입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내심 있는 자본을 통해 이러한 격차에 대응하는 게 국가기금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금은 시장 기반 원리를 따르고 전문 경영인이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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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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