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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배드민턴 여왕의 전설은 계속된다" 中도 추앙하는 안세영의 위엄..."실력뿐만 아니라 인품도 1등, GOAT 향해 나아가"

OSEN

2025.12.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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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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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셔틀콕 여제'의 위엄이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이 이제는 중국에서도 추앙받고 있다.

중국 '넷이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계에 안세영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녀는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췄다. 안세영은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극한의 의지력으로 시즌 11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명백히, 안세영의 시대가 시작됐다"라며 안세영의 업적을 조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모모타 겐토(일본)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그는 이번 시즌 73승 4패, 94.8%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세웠고, 100만 달러(약 14억 3600만 원)가 넘는 시즌 상금을 획득했다. 이 한국 소녀는 단 3년 만에 도전자에서 지배자로 발돋움했다. 그녀의 시대가 진정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총 1시간 36분이 걸린 혈투였다. 안세영도 매치 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왼쪽 허벅지에 경련이 왔지만,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며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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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는 "96분간 이어진 결승전은 안세영의 강인한 정신력을 완벽히 보여줬다. 중국 선수 왕즈이의 거센 저항에 맞서던 그는 마지막 세트에서 20-10으로 앞서던 중 허벅지에 쥐가 났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짧은 치료 후 복귀한 그녀는 움직일 때마다 고통을 참아야 했지만, 정확한 라인 컨트롤과 결정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5년 마지막 대회에서도 정상에 등극하며 2019년 일본의 전설적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기록을 따라잡았다. 그는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에선 왕즈이에 패하며 준결승 탈락했지만, 이번엔 결승에서 당시 패배를 되갚아주며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안세영의 우승으로 탄생한 대기록은 11관왕만이 아니다. 그는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우승으로 상금 24만 달러(약 3억 4400만 원)를 획득했다. 그 덕분에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수입 100만 달러를 넘기며 배드민턴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안세영이 총 77경기에서 일궈낸 94.80%라는 승률도 역대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압도적 1위 기록이다. 이 수치는 배드민턴계의 '메시와 호날두'로 불리는 린단(2011년 92.75%), 리총웨이(2010년 92.75%)와 같은 중국의 전설들이 남긴 기록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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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경탄할 수밖에 없는 경이로운 업적이다. 넷이즈는 "안세영은 경기 내내 다리에 쥐가 나서 왕즈이와 악수하러 네트에 다가가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을 참고, 끝까지 경기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 그녀의 압도적인 기량의 비결"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아예 안세영의 일대기가 조명됐다. 넷이즈는 "안세영은 '신동'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선수'라고 불리길 더 좋아한다. 그녀는 훈련일지를 꼼꼼히 작성하며 모든 성과와 실패를 되짚어보고, 언어 장벽을 극복하며 국제 대회에 진출했다. 어린 나이에 명성을 얻은 후에도 매일 훈련 목표를 뛰어넘는 습관을 유지하며, 재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라고 안세영의 피나는 노력을 짚었다.

이어 매체는 "안세영은 2017년 만 15세 시절 중학생 신분으로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고, 성인 선수들을 상대로 7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로 배드민턴계를 놀라게 했다. 2019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는 카롤리나 마린을 꺾고 우승하며 단숨에 국제 스타로 발돋움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넷이즈는 "하지만 안세영의 성공 가도는 순탄치 않았다. 데뷔 초기에 천위페이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고, 그녀에게 7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2023년 영국 오픈에서 천위페이를 극적으로 잡아내며 한국에 27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이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커리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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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세영은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단식 최강자로 떠올랐고, 지난해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딛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넷이즈는 "안세영은 만 22세의 나이로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아시안게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배드민턴 여왕으로 등극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2025년 11회의 우승으로 'GOAT(Greatest of All Time)' 등극에 방점을 찍은 안세영이다. 매체는 "안세영은 정점에 도달하며 각종 대회에서 총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격적인 상대든 수비적인 상대든, 그녀는 뛰어난 기량과 흔들림 없는 정신력으로 승리를 쟁취해냈다. 안세영은 이미 동시대 선수들과 확연한 격차를 벌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감탄했다.

경쟁자이기 전에 동료인 상대 선수들을 잘 챙기는 안세영의 남다른 인성도 주목받았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가 발목을 삐끗하자 곧바로 네트를 넘어가 상대를 도왔고, 경기 후에도 부상을 걱정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에는 "나도 비슷한 시기를 겪었다. 천위페이, 야마구치 아카네와 경쟁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왕즈이는 정말 뛰어난 선수고, 그녀와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라며 눈물 흘리는 왕즈이를 위로하기도 했다.

넷이즈는 "챔피언의 아우라를 벗어던진 안세영의 인품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는 동료 선수들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 능력을 지녔다. 자신도 부상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그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상대가 부상으로 기권하면 곧바로 달려가 안부를 묻고 위로하며 실수로 상대를 맞추면 진심 어린 눈빛으로 사과한다"라며 안세영의 인성까지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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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등장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전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올해 안세영 상대 8전 8패로 고개 숙인 왕즈이에게도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이즈 역시 "현재 23세인 안세영인 린단과 같은 전설들로 정의되는 '역대 최고'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그녀는 무릎 부상이라는 넘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적어도 30년 후까지 강력한 경쟁자로 남을 것"이라며 "경쟁 스포츠의 매력은 끊임없는 도전과 초월에 있다. 안세영은 기술 혁신, 강철 같은 의지, 그리고 용감한 헌신으로 자신만의 시대를 열었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매체는 "안세영의 이야기는 위대함이 승리뿐만 아니라 흔들림 없는 열정, 불의에 대한 저항,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안세영 시대'의 막이 올랐고, 새로운 배드민턴 여왕의 전설은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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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WF, 넷이즈, 대한배드민턴협회, 왕즈이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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