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이하 ‘비서진’)에는 배우 한지민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깜짝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특히 2007년 MBC 드라마 ‘이산’으로 인연을 맺은 이서진과의 재회에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다.
한지민은 김광규와는 2022년 tvN ‘우리들의 블루스’로 호흡을 맞췄고, 이서진과는 ‘이산’에서 상대역으로 만나 깊은 인연을 쌓았다. 최고 시청률 35.5%를 기록한 ‘이산’은 약 1년간 77부작을 촬영하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예능을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일화는 ‘남매 케미’로 불리며 꾸준히 화제를 모아왔다. tvN ‘삼시세끼 – 바다목장 편’, 유튜브 예능 ‘핑계고’ 등에서도 톰과 제리 같은 티격태격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OSEN DB.
이날 한지민은 초반부터 이서진에게 촌철살인 멘트를 던지는 것은 물론, 김광규는 ‘이사’, 이서진은 ‘대리’로 부르며 노골적인(?) 차별 대우에 나섰다. 김광규는 “인수인계도 안 받으셔도 된다”는 말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서진은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식사를 사 오는 등 ‘발로 뛰는 수발’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김광규는 “지민이한테 책잡힌 게 많구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함께했던 ‘이산’ 시절로 옮겨갔다. 두 사람은 “1년 넘게 찍었다”며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당시 촬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서진은 대본 이야기와 함께 대선배 이순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땐 대본이 새벽에 나오고 아침에 바로 촬영 들어갔다. 그 상황에서 대본을 제대로 숙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근데 이순재 선배님은 유일하게 다 외워오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평소에도 존경해 왔는데, 그때 보고 더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여전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힘들었던 현장 속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이순재의 모습이 다시 한 번 조명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