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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더 보이지 않는다!" BBC 경고, 로메로의 주심향한 공격으로 '증명'

OSEN

2025.12.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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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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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LAFC)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리더십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력 저하를 넘어 기강 문제까지 불거지며, 토트넘의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로메로가 리버풀전 퇴장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공식 기소됐다”고 전했다. 단순한 경고 누적 퇴장이 아니라, 경기 후 행동까지 문제 삼은 결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메로는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첫 번째는 실점 직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왔고, 두 번째는 경기 막판 동점골을 노리던 상황에서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향해 다리를 뻗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퇴장 이후였다. 로메로는 즉각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고, 주심을 향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FA의 기소 대상이 됐다.

로메로는 1월 2일까지 소명해야 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출전 정지나 벌금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다음 경기에 결장하는 상황에서, 징계가 늘어날 경우 토트넘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6승 4무 7패로 14위까지 밀려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 사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는다. 손흥민의 이탈 이후 토트넘이 리더십 공백에 빠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토트넘의 하락세는 전술 문제를 넘어 선수단 관리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 소통 중심의 리더십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토트넘에서는 같은 방식이 쉽게 통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토트넘에서는 감독 지시를 따르지 않는 장면들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고, 이는 감독의 권위와 팀 내 질서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BBC 역시 앞서 “토트넘은 명확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며 “주장 완장을 찬 로메로는 감정을 통제하며 팀을 안정시키는 유형의 리더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판 더 펜의 감정적인 행동이 제지되지 않았던 장면을 예로 들며, 라커룸 내부 통제력 부족을 지적했다.

손흥민 역시 주장 시절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의 신뢰를 받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고, 그의 이별 이후 다수의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존중의 메시지를 남겼다. 성적이 흔들리던 시기에도 지금처럼 기강 문제가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았다.

반면 현재 토트넘은 다르다. 주장 완장을 찬 로메로가 중심을 잡기보다는 오히려 균열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상이다. 팀이 어려울수록 리더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지금 토트넘이 직면한 문제는 성적 그 자체보다, 그 성적을 감당해낼 리더십의 부재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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