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항공권·사례금 미끼”…유럽行 마약 운반 한국인 10여명 체포

중앙일보

2025.12.26 08:5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연합뉴스

외교부는 올해 외국인 등의 부탁을 받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돼 체포·수감된 한국인이 10여명에 이른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4일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경찰청과 동남아·유럽 지역 재외공관이 참여한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유럽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사례와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윤 국장은 마약 범죄가 초국가적 조직범죄의 성격을 지닌 만큼 해외에서 한국인이 마약 운반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외교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 및 재외공관이 보다 효과적인 대국민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지 외국 관계당국과의 국제 마약범죄 조직 수사 공조 등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적발 사례를 보면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수하물 운반을 대가로 항공권과 여행경비는 물론 수백만원대의 사례금을 제안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며 접근해 의심을 피하도록 수개월에 걸쳐 신뢰를 쌓는 등 피싱 수법과 유사한 사례도 확인됐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은 수하물의 내용을 아예 확인하지 않거나, 확인하더라도 외관상 보이지 않는 곳에 은닉된 마약을 발견하지 못한 채 운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체포된 뒤 마약이 은닉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이러한 주장이 현지 당국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고 마약운반죄로 엄하게 처벌받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외 체류·여행 중 타인의 부탁으로 물품을 운반하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