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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시장 사실상 준비…폭설 속 선거운동은 무책임”

중앙일보

2025.12.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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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22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 중 한명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6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출마 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선거운동을 하면 사표를 내야 한다. 한창 혹한기이고 폭설 기간이어서 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것 같다”며 이같이 공식화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며 선거운동이 제한돼 구체적인 공약 제시가 어렵다. 정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구청장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서는 박홍근·박주민·김영배 의원이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 구청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만난 것과 관련해 “제 출마와 관련한 상의도 드리고 여러 가지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통점으로 ‘일잘러’라는 평가를 받는 점을 거론하며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공통점을 찾자면 서로 지역에서 ‘일잘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일로서 평가받은 측면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시장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구청장은 “같은 행정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정책적으로 참 잘한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럴 땐 서로 칭찬하고 인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정 구청장에 대해 다른 서울시장 후보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 구청장은 “개발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조정을 하지 않고 한쪽 입장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문제와 갈등이 생긴다”며 “그런 측면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세운지구를 개발할 수 있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지금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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