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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있니?" "결혼은?"…연말 연휴면 꼭 있는 '비호감 캐릭터'

중앙일보

2025.12.26 16:00 2025.12.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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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나라와 문화는 달라도 연말 연휴 가족 모임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물상은 동서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연휴 기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가족 유형과 대처법을 소개했는데 그 면면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먼저 ‘구시대적 마인드를 공유하려는 삼촌’을 비호감 캐릭터로 꼽았다. 삼촌이 당신을 따분하게 만들 순 있지만 가족이 모이는 연휴가 그의 낡은 관점을 반박하기에 적절한 순간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관대함’을 가지길 권유했다. 영국 상담·심리치료협회(BACP) 공인 심리치료사 아르멜 필포츠는 텔레그래프에 “분노로 반응하기보다 웃어 넘기거나 그냥 무시하라”며 “중요한 날 품위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연휴 기간 비호감 캐릭터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거론되는 ‘연애사를 캐묻는 이모’ 역시 빠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결혼 여부뿐만 아니라 직업, 재정 상태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고 느끼면 부정적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필포츠는 “이모가 당신을 비난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궁금증인지 먼저 판단하라”며 “이후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게 없다’며 정중히 의사를 전하고 자리를 떠나라”고 권유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설맞이 명절선물전'에서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형으로 언급됐다.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를 인용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분한 대화를 추천했다.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식을 함께 계획하고 싶다고 전하라는 것이다.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10대’도 연휴 기간 평정심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이때도 관건은 대화다. 텔레그래프는 대화를 통해 10대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가족 모임 참여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술에 취한 언니’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음주 예방 자선단체 ‘드링크어웨어’(Drinkaware)의 최고경영자(CEO) 카렌 티렐은 텔레그래프에 “상대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보다 공감하며 안부를 물어라”라며 “무알콜 음료를 준비해 술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마움을 모르는 사촌’과 ‘가격표가 붙은 선물을 주는 부모’도 비호감 캐릭터로 꼽혔다. 텔레그래프는 “연휴 기간 가족 관계를 헤쳐 나가는 일은 지뢰밭과 같다”며 “사전 대비와 전문가 조언이 있다면 연휴를 웃으며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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