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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공식발표 나왔다...손흥민의 UEL 우승, "2025년 축구계 8대 기적"

OSEN

2025.1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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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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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의 우승은 팀의 성공을 넘어 한 선수의 시간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유럽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근 '2025년 축구계에서 벌어진 8대 기적'을 선정했다.

인구 15만 명의 퀴라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사건, 볼로냐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리그컵 정상 등 팀 단위의 이변이 나열된 가운데, 유독 이례적인 항목 하나가 포함됐다.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손흥민 개인의 이름이었다.

매체는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손흥민의 기적'으로 분류했다. 토트넘의 트로피가 아닌, 주장 손흥민의 첫 클럽 우승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전반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고,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수비 가담과 압박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주장으로서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토트넘의 우승 자체도 충분히 놀라운 사건이었지만, 트랜스퍼마크트가 주목한 지점은 손흥민의 이력이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클럽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었지만, 유럽 무대에선 늘 준우승과 탈락의 기억이 먼저였다.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만 10년.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등 수많은 스타들이 우승을 찾아 팀을 떠났고, 실제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남았다. 팀이 흔들릴 때도, 무관의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때도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2023년 주장 완장을 찬 이후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리그 성적은 흔들렸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목표가 분명했다. 손흥민은 그 중심에서 팀을 붙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도착한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 번째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1970년대와 80년대 이후 41년 만의 기록이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그래서 손흥민을 '팀이 아닌 선수로서의 기적으로 분류했다. 퀴라소의 월드컵 진출, 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의 맨유 격파, 바이에른 뮌헨의 연승 행진과 나란히 놓아도 손흥민의 이름은 결이 달랐다. 한 시즌의 이변이 아니라, 10년의 시간을 통과한 끝에 도착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 우승을 끝으로 LAFC 이적을 선택했다. 커리어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 그는 마침내 '무관'이라는 단어를 내려놓았다. 팀의 역사도 바꿨고, 자신의 시간도 증명했다. 그래서 손흥민의 우승은 기적이라 불렸다. 단 한 시즌의 결과가 아니라, 버틴 시간의 합이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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